그랜드캐년 추락 대학생 한국 도착한 모습(영상)

입력 2019-02-23 11:37 수정 2019-02-23 11:39
SBS 화면 캡처


미국 그랜드캐년(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사경을 헤매다 상태가 호전된 대학생 박모(25)씨가 사고 52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들것이 실려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박씨가 무사하게 귀국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모교 후원금과 대한항공의 항공료 지원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 덕분이다.

SBS는 22일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박씨의 모습을 23일 공개했다. 영상에서 박씨는 들것에 실려 리프트를 타고 비행기에서 내렸으며, 곧바로 구급차로 옮겨졌다.

박씨는 대한항공이 6개 좌석을 연결해 놓은 환자용 침상에 누워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박씨에게 2500만원에 달하는 항공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를 국내로 이송하는 데는 당초 2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됐다. 박씨의 가족이 언론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한 뒤 혼수상태로 깨어나고 있지 못하며, 병원비가 10억원이 넘고 환자 이송비만 2억원이 든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박씨가 다행히 의식을 되찾는 등 상태가 호전돼 환자 전용 항공기 에어 엠블런스가 필요 없어서 국내 이송에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비용이 들었다.



또 박씨의 모교인 부산 동아대학교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박씨가 재학 중인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수백만원을 모아 가족에게 전달했으며, 학교도 발 벗고 성금 모금을 벌였다. 동아대학교 관계자는 학교 대표 계좌로 3000만원이 모였다고 SBS에 밝혔다.

박씨는 지난 12월 30일 미국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년에서 여행 도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양다리와 폐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한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가족의 애를 태웠다. 최근 간단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