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 조건희 “‘마타’ 영상 보며 서포터 배워… 대결 긴장된다“

입력 2019-02-22 19:20 수정 2019-02-22 20:01

“동·서부리그를 결정짓는 경기라 많이 떨렸다. 제 데뷔전이기도 했다. 무난하게 이겨서 기분이 좋다.”

담원 게이밍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는 2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한화생명과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1라운드에서 2대 0 완승을 이끈 뒤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LCK 무대를 밟은 조건희는 2세트 연속 알리스타를 꺼내 맹활약했다. 라인전 단계에서의 안정감뿐 아니라 합류전에서의 발 빠른 대처도 발군이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걱정을 했지만 경기 전 김정수 코치님이 긴장하지 말고 과감하게 하라고 응원해주신 게 힘이 됐다. 그때 긴장이 좀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제 선발 출전을 통보받았는지 묻자 “예전에는 스크림(연습경기)을 나눠서 하다가 이틀 전부터 제가 뛰게 되었다. 그래서 대회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밍이 좋은 챔피언을 선호해서 알리스타를 꺼냈다. 이날 대체로 실수가 없었던 것 같다. 중후반에 삐끗하는 상황이 과거에 많았는데 오늘은 덜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담원은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스프링 스플릿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했으나 그리핀전에서 패한 것을 계기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불안한 설 연휴를 보낸 담원이지만 곧장 3연승을 따내며 단독 4위 자리에 올랐다.

조건희는 반전에 따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팀원 모두가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특히 실수하는 부분을 피드백 한 것이 잘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는 2라운드다. 이틀 뒤 담원은 SK텔레콤 T1을 만난다. 앞서 1라운드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는 팀이다. 만약 이날도 조건희가 선발 출전한다면 베테랑 서포터 ‘마타’ 조세형과 대결이 유력하다. 조건희는 “제가 원래 원거리딜러 포지션이었다가 지난해 서포터로 바꿨다. 서포터를 배울 때 영상 시청을 주로 했는데, ‘마타’ 선수 영상을 가장 많이 봤다. 어느 타이밍에 시야를 잡고, 집에 가는 지를 참고했다. 그래서 그런지 ‘마타’ 선수와의 경기가 조금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설레임과 긴장감이 미묘하게 섞인 발언이다.

그는 “한화생명전을 끝으로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2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 쭉 보여드리고 싶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