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고 미세먼지 많은 주말, “나들이는 어려워요”

입력 2019-02-23 04:00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전망대에서 어린이들이 뿌연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를 지나고 처음 맞는 주말, 서울 최고온도가 10도까지 올라가며 포근하겠다. 그러나 나들이를 가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말 내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22일에 이어 23일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환경부는 22일 대기오염도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번 주말 미세먼지(PM 10)·초미세먼지(PM 2.5) 예보 등급에서 “23일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 ‘나쁨’, 24일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관측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에서는 주말 내내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22일 오전 세계 기상 정보를 나타내는 비주얼 맵 어스널스쿨이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상황을 매우 나쁨을 의미하는 붉은색으로 표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반도를 향해 스모그가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뉴시스

이날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측정소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 10) 농도는 ‘보통’ 수준인 55㎍/㎥,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나쁨’ 수준인 42㎍/㎥로 측정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온종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나쁨’ 상태를 보였다. 특히 대전, 세종, 충북 지역은 오전부터 대기 상태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저녁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서쪽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토요일인 23일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의 대기질을 예상했다. 한때 모든 권역에서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서쪽 지역의 경우 대기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24일 역시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서쪽 지역은 대기정체가 이어지며 오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틀 뒤 예보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