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tvN)가 종영을 3회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선파와 반정 세력 간 전면전이 예고됐다.
극은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과 꼭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2012)에서 모티브를 얻은 리메이크작이자 tvN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연출·극본·배우 3박자가 맞아떨어진 수작으로 볼 수 있다.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은 농밀하게 압축된 아름다운 시퀀스들로 극을 메웠다. 극본은 광해군 당시 조선의 정사(正史)와 픽션을 적절히 버무려내, 시청자들의 예상을 딱 반보 앞서감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왕 이헌과 광대 하선 1인 2역을 소화하는 여진구의 탁월한 연기력을 비롯해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극의 퀄리티는 한층 높아졌다.
눈에 띄는 점은 극이 클라이맥스로 향하면서 시청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13회에서는 평균 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대로 껑충 올라섰다.
서사의 세 축이 다이나믹하게 맞물리면서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점차 임금의 위용을 갖춰가는 여진구의 모습과 나날이 애틋함을 더해가는 여진구 이세영의 로맨스, 그리고 여진구의 정체를 의심하는 반정 세력과 용상을 지키려는 ‘왕하선파’ 사이의 쫄깃한 권력 암투가 그것이다.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치달으면서 서로 먹고 먹히는 권력 싸움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결말을 두고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화제성 역시 높아지는 상태다. ‘왕이 된 남자’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린다. 이제부터 여진구 김상경을 필두로 한 하선파와 반정 세력이 배수의 진을 치고 전면전을 펼친다. 클라이맥스답게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