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태생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스페인 클럽 소속으로 유로파 무대에 나선 이강인의 활약에 현지 해설진은 “아주 저돌적이며 용감했다”면서 ‘팀 베스트 3’로 꼽았고 현지 팬들은 “그의 재능은 막을 수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한국 유튜버 ‘스페인하면 코미꼬’는 경기가 벌이진 이튿날 유튜브에 현지 축구팬들의 반응을 정리해 소개했다.
“이강인을 75분에(투입하다니) 늦었잖아”
“이강인이 경기장에 나왔다. 유로파에 데뷔한 한국인”
“이강인이 아론 니계즈와 후안 크루즈에 이어 발렌시아에서 3번째로 어린 나이에 유로파에 데뷔한 선수가 되었다. 18살하고 2일”
“게데스랑 이강인이 한 운동장에 동시에 있는 거 보기 좋아”
“마르세(감독) 오늘 페란 게데스 솔레를 가운데에 기용하고 이강인에게 출전기회를 주었지 오늘은 비판할 게 없다 고마워”
“와 이강인 패스 두개 와~”
“이강인 아주 좋아”
“‘어떻게 이강인은 찢어진 눈으로 저런 시야를 가질 수가 있지’ 내 여친이 이렇게 말하곤 5월25일 세비야전 예매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계속 못 뛸걸? 우리 감독은 인종차별주의자거든”
“이강인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뛰었으면 좋겠어 출전시간을 더 주고 침착하게 그를 기다린다면 그는 분명 큰 축구선수가 될 거야”
“또 다른 기분 좋은 소식은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유로파에 데뷔했다는 거야, 메스따야가 이 소년과 이 밤을 즐기길”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21세기에 태어난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스페인 클럽 소속으로 유로파에 데뷔한 선수가 되었다. (이강인은 우리들의) 미래”
“경기에서 최악의 상황은 가라이가 부상을 당한 것이고 최고는 가메이로가 다시 골을 넣었다는 것, 그리고 이강인이 뛰었다는 것이다.”
“발렌시아 팬들에게 물어보자 나도 이강인이 더 뛰었으면 좋겠어. 근데 만약 이강인이 훈련에서 메시였으면 더 안 뛰었을까? 마르셀리노가 우리 모두 보다 천배는 축구를 잘 알지 않을까?”
ㄴ“당연하지”
ㄴ“국왕컵 승격전에서 봤는데 메시는 아니지만 충분히 기회를 줄 가치는 있어 보여. 제대로 플레이를 못하는 선수들이 있을 때 말야”
ㄴ“예를 들어 루벤 소브리노도 메시는 아닌데 팀에 오자마자 3경기 연속해서 뛰었지. 내가 소브리노 안티는 아니야. 그가 잘 되길 빌어. 근데 어쨌든 이강인에게 (임대 때문에 떠나가 버린)이스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거지. 오늘은 그의 날이었어!”
“이강인은 에이스들이 그 나이에 겪는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운동장에서 하는 모든 플레이가 훌륭하다. 보얀이 될 수도, 이스코가 될 수도, 아니면 이 강인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재능은 막을 수 없다.”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셀틱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특유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존재감 축구를 선보였다.
시종일관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며 상대를 긴장시켰다. 특히 종료 직전에는 골을 넣을 뻔한 장면도 만들었다. 동료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튕긴 공을 골키퍼 눈앞에서 머리에 갖다 댔다. 유로파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지만 셀틱 골키퍼가 순간적으로 오른팔을 뻗어 막아냈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된 직후에도 기가 막힌 스루패스로 발렌시아 팬들을 열광시켰다. 비록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만든 장면이었다.
1차전 셀틱 원정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발렌시아는 이날 경기를 1대 0으로 잡으며 16강에 진출했다.
*국민일보는 유튜브에서 ‘스페인하면 코미꼬’ 채널을 운영하는 김병선씨와 제휴를 맺고 그가 소개하는 스페인 현지 팬들의 반응을 기사로 가공해 독자들에게 제공합니다. 김병선씨는 자신을 ‘스페인어로 이것저것을 하는 한량’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