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잇 맨~’ ‘김정 에일’…들뜬 하노이가 선보인 기발한 칵테일

입력 2019-02-22 13:50
VN 익스프레스


오는 27~28일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가 들썩이고 있다. 하노이 번화가의 술집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며 각종 기발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노이의 한 술집에서 북·미회담을 기념해 출시한 칵테일 이름은 ‘록 잇 맨(Rock it, Man)’이다. 여러 술과 음료를 혼합해 ‘흔드는’ 칵테일의 의미에다 북·미회담에 쏠린 전 세계의 시선을 감안한 작명으로 보인다. 북·미 간 갈등이 전쟁위기로까지 번졌던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롱할 때 썼던 ‘로켓맨’을 정반대로 패러디한 것이기도 하다. 이 칵테일엔 한국 소주와 파이어볼 위스키, 파인애플 주스 등이 재료로 쓰인다. “처음 마실 땐 강렬한 느낌이 들겠지만 부드러운 끝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바텐더의 설명이다.

다른 바에서는 북·미회담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김정 에일’을 선보였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백두 혈통’인 점, 화산인 백두산의 특징을 담아 맥주에 자극적인 맛을 가미한 게 포인트라고 한다. 네그로니 칵테일에 ‘평화’를 붙여 ‘평화 네그로니’를 선보인 바의 직원은 “북한과 미국의 협상팀들이 여기 와서 칵테일을 맛보길 바란다”며 “한두 잔씩 마시고 나면 대화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역사적 북·미회담을 환영하는 건 술집들만이 아니다. 하노이의 한 미용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손님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 미용실은 회담이 끝나는 28일까지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인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하노이의 식당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그림과 함께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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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