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명은 14살에 죽은 형 이름” 배우 박훈의 먹먹한 사연

입력 2019-02-22 11:27

배우 박훈이 자신의 예명에 담긴 의미를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배우 박훈, 한보름, 이시원과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 찬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은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주역이다.

이날 박훈은 자신의 본명을 언급하면서 형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내 본명은 박원희다. 형 이름은 훈희였다. 부모님이 ‘훈아, 원아’ 그렇게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는 “어렸을 때 형이 자살했다. 내가 14살 때 중학교 때였다”며 “그 일로 부모님도 안 좋게 헤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춘기 시절에 그런 일을 겪고 배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문득 ‘형 이름으로 해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박훈’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공연하게 돼서 팸플릿 나와서 아버지 가져다 드렸더니 아버지가 ‘뭐 이런 걸 보냐, 안 본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걸 보면서 울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MC 신동엽이 “이름이 불려지면 형에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냐”고 묻자 박훈은 “그런 것도 있고, 그 이름이 욕되지 않게 책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