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최근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전 경기 출장’이다. 그래야만 모든 기록들이 향상될 수 있기에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우선이라는 베테랑다운 발언이다. 실제 박병호는 지난해 11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런데도 43홈런을 기록했다. 만약 전 경기에 출전했다면 50홈런을 거뜬히 넘어섰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144게임 체제가 도입된 것은 2015년부터다. 144경기 모두를 뛴 선수는 6명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과 최형우(현 KIA), NC 다이노스 김태군과 나성범,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과 황재균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중 최형우는 개인 최다인 33홈런을 쳐냈다. 박해민은 4년 연속 도루왕의 스타트를 끊은 해이기도 하다. 나성범은 개인 최다 안타, 최다 타점과 득점을 기록했다.
2016년 144게임을 모두 소화한 선수는 6명이었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 NC 나성범, 넥센(현 키움) 김하성, SK 정의윤, 한화 김태균, 롯데 손아섭이 완주했다. 손아섭은 개인 최다인 4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김태균은 0.362로 타율 2위에 랭크됐다. 최다안타도 2위였다.
2017년에는 5명이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다. 두산 김재환, 롯데 손아섭, 넥센 이정후, 삼성 구자욱 박해민이었다.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손아섭은 최다안타왕이 됐다. 박해민은 도루왕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6명이 전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이대호 전준우, NC 나성범, LG 오지환, 삼성 박해민,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주인공들이다. 전준우는 최다안타왕과 득점왕에 올랐다. 로하스는 3할-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예전과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1998년 17명이 전 경기 출장한 때도 있었다. 126경기 체제였다. 1996년에는 10명이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6명 수준으로 굳어가고 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전 경기에 출전하면 이처럼 각종 기록이 따라오기에 많은 선수가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