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참상 알린 美목사 가족들 “5·18망언 깊은 상처”…文의장에 서한

입력 2019-02-22 10:50 수정 2019-02-22 10:51

5·18 당시 광주에 살면서 참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선교사 2명의 가족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는 내용의 서한을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보냈다.

국회에 따르면 서한을 보낸 사람은 계엄군의 사격 의혹 헬기 사진을 촬영한 고(故)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 여사와 수많은 사망자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다.

두 사람은 서한에서 “저희는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며 “저희는 증인이었고, 저희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당 의원 3명(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극우세력과 손잡고 5·18 항쟁을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으로 묘사한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의원 3명의 발언은 광주와 전라도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다.

문 의장은 이에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두 분 부군들의 활동에 이어 당시의 진실을 알리려는 두 분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1969년부터 1985년까지 광주에 살면서 시내 전역에 있는 장로·침례교회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고 편지에서 소개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