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포영화 같다’는 조현아와 남편의 통화 녹취록

입력 2019-02-22 07:28 수정 2019-02-22 09:12

이혼 소송 중 폭행 혐의 등으로 남편에게 고소당한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폭행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조 전 부사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이 녹취록엔 남성이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자 여성이 고함을 치며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몸이 부서질 것 같이 아프다는 남성의 말에 여성은 난데없이 샤워하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녹취록을 들은 네티즌들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채널A ‘사건상황실’은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인 박모(45)씨로부터 입수한 통화 녹취 파일을 21일 공개했다. 매체는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만큼 해당 녹취파일에 담긴 대화 내용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주고받은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남성이 먼저 “어떻게 된 거긴. 내가 계속 몸이 힘들다고 얘기를 했잖아”라고 말하자 여성은 “그래서? 그래서? 몸이 힘들어서”라고 윽박지른다. 남성이 “감기약 먹고...”라고 말을 이어가자 여성은 “그니까 나한테 어쩌라고. 네가 감기 걸려왔지 내가 감기 옮겼어?”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남성이 다시 “많이 아파. 지금”이라고 말하자 여성은 “그래서 어떡하라고 나더러.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빈속에 감기약 먹는다니 당신 의사 맞아? 어?”라고 호통친다. 여성은 또 난데없이 남성의 먹는 모습을 꼬투리 잡기 시작한다.

“자기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그게 정상이야? 어? 거지도 아니고? 정말 챙피스러워서 정말? 거지XX같이. 정말 챙피스러워서 정말 죽는 줄 알았어”라고 비명처럼 소리 지른 여성은 “거지XX도 아니고. 자기 원래 약 먹고 취하고 그러면 원래 그렇게 X먹잖아”라고 비난한다.

녹취록엔 여성이 남성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13분40초부터)한 것도 고스란히 담겼다. 여성이 “네까짓 거 없어도 애들 병원 데리고 가는 거 다할 수 있어. 어? 세상에 너만 의사야?”라고 하자 남성이 “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싫다. 그게 무슨 네까짓...”라며 깊은 한숨을 쉰다.

참다못한 남성이 “나도 좀 살자”라고 말하자 여성은 “나도 좀 살자?”라고 반문한 뒤 “넌 맨날 뺑뺑 놀잖아”라며 소리를 질렀다. 여성은 이어 “너 그 병원에서 뺑뺑 놀게 하려고 우리 아빠 몇천억씩 그 병원에 들이고 있고 염치가 좀 있어봐라. 염치가”라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이에 남성은 “그래도 한 끼도 못 먹었어. 지금. 어? 몸이 너무 안 좋아. 진짜로”라며 거의 애원하듯 말한다.

그러나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한테 유세 떨지 마. 몸 안 좋은 거로.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야”라고 소리쳤다. 남성이 “왜 상관을 안 해. 나는 그게...”라고 말하자 여성은 “어쩌라고 나더러”라고 반문했다. 이후 남성이 “몸이 부서질 거 같으니까 지금”이라고 말하자 여성은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며 “어쩌라고~~~”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은 “샤워를 제대로 해. 이 X자식아!”라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방송에 출연한 김복준 한국범죄연구소 연구위원은 녹취록을 듣곤 “소름이 끼친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이어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인 박 원장이 이런 얘기도 했다. 조현아씨가 내 집이니까 나가라고 해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겨나서 밤새 못 들어간 적도 있다. 이게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이냐”며 경악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씨는 지난 20일 조 전 부사장을 상습 폭행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목을 조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폭력적인 행동은 쌍둥이 자녀에게까지 옮겨갔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폭행으로 인한 상처 사진과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폭언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은 “박씨는 알코올 중독자이며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과 방치로 혼인 관계가 파탄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씨는 변호인을 통해 21일 입장문을 내고 “결혼 후 발생한 공황장애 때문에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