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남편 “아이들이 ‘아빠는 나 끝까지 지켜줘’ 애원해”

입력 2019-02-22 00:30 수정 2019-02-22 00:30
뉴시스, JTBC 방송화면 캡처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남편 박모(45)씨의 진실공방이 반박에 재반박을 반복하고 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주장한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문제를 강력 부인하며 추가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박씨는 지난 20일 조 전 부사장을 상습 폭행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목을 조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폭력적인 행동은 쌍둥이 자녀에게까지 옮겨갔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폭행으로 인한 상처 사진과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폭언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은 “박씨는 알코올 중독자이며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과 방치로 혼인 관계가 파탄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씨 역시 곧바로 재반박에 나섰다. 박씨 변호인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결혼 후 발생한 공황장애 때문에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을 뿐”이라며 “별거 전에 매일 세차례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을 별거 후에는 한차례로 줄였다가 지금은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KBS 방송 화면 캡처

이어 “결혼 이후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계속 폭행·학대·핍박·모욕·감시를 당했다”며 “이로 인해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 혼자서는 도저히 저항조차 할 수 없었는데, 그 책임이 남편에게 있다고 말하는 게 기가 막힌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이 박씨를 속옷 차림으로 내쫓은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변호인은 “화가 난 조 전 부사장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 못하게 한 적도 있다”며 “잘 지내보고자 했으나 상황이 더 심해져 극도의 신경쇠약으로 고통받았다”고 했다.



박씨 측은 이같은 상황에도 선뜻 이혼을 결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변호인은 “자녀들이 늘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 살았고 그때마다 ‘아빠는 나 끝까지 지켜줄 거지’라며 박씨에게 애원하고 매달렸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아버지가 돼야 한다는 마음에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자녀들을 미국으로 빼돌리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조 전 부사장과 박씨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2010년 10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뒀지만 틀어진 사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7년 5월부터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