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아프리카 프릭스가 2위 샌드박스 게이밍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프리카는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샌드박스에 세트스코어 2대1로 이겼다.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했으나 2세트에서 ‘기인’ 김기인의 슈퍼 캐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는 전 라인이 고르게 활약하며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프리카는 시즌 3승(6패 세트득실 -8)째를 신고했다. 한때 강등권인 9위까지 떨어졌던 아프리카는 이날 승리로 3연패 늪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7위 자리를 공고했다. 샌드박스는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순위표에서는 7승2패(세트득실 +9)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첫 세트는 운영에서 앞선 샌드박스의 몫이었다. 샌드박스는 13분과 16분, 바텀에서 연이어 킬을 내줬다. 19분에도 미드에서 ‘조커’ 조재읍(쉔)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운영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글로벌 골드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저지했다. 이들은 효율적 인원 배치로 아프리카의 스노우볼을 막아냈다.
샌드박스는 26분 대지 드래곤 싸움에서 기세를 탔다. 직후 탑에서 ‘드레드’ 이진혁(세주아니)을 처치해 승기를 잡았다. 내셔 남작 둥지로 아프리카를 유인한 샌드박스는 대규모 교전을 전개해 추가 킬 포인트를 따냈다. 30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도브’ 김재연(조이)의 트리플 킬에 힘입어 대승한 샌드박스는 내셔 남작을 사냥했고, 재정비 후 미드로 향해 아프리카 넥서스를 파괴했다.
아프리카의 저력은 2세트에서부터 나왔다. 아프리카는 김기인(제이스)의 역대급 솔로 캐리에 힘입어 게임을 1-1 동점으로 끌고 갔다. 초반 탑 3인 다이브를 비롯, 두 차례에 걸쳐 ‘서밋’ 박우태(우르곳)를 처치한 아프리카는 4분과 15분 전투에서 샌드박스에 킬을 내줘 리드를 잃었다.
아프리카는 17분 김기인의 박우태 솔로킬, 22분 바텀과 탑에서 연이은 킬 포인트 따내기 등으로 다시금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23분 상대에게 내셔 남작 사냥을 허용하면서 이내 궁지에 몰렸다. 아프리카는 35분 다시 샌드박스에게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줬고, 자신들은 장로 드래곤 버프를 사냥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승부는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 갈렸다. 후퇴하던 아프리카가 41분 미드 한복판에서 기습적으로 대규모 교전을 전개했다. ‘고스트’ 장용준(카시오페아)을 먼저 처치하는 데 성공한 아프리카는 그대로 미드로 진격, 퇴각하는 샌드박스 병력을 처치해 수적 우위에 섰다. 이들은 재정비가 아닌 전진을 선택해 샌드박스 넥서스를 파괴했다.
기세를 탄 아프리카는 3세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2분 만에 바텀 듀오가 조재읍(탐 켄치)을 처치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아프리카는 4분과 8분에 3인 탑 다이브로 박우태(아트록스)를 쓰러트려 상대와 성장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프리카는 12분경 정글에서 김장겸(올라프)을 제압하고, 바텀에서 대규모 교전을 전개해 2킬을 추가했다. 상대 정글 몬스터를 모조리 사냥, 샌드박스의 성장을 저지한 아프리카는 19분 미드 1차 포탑 파괴와 동시에 대규모 교전을 전개해 3킬을 추가했다.
아프리카는 25분, 내셔 남작 둥지로 샌드박스를 유인한 뒤 다시 전투를 펼쳤다. 사상자 없이 3킬을 얻은 아프리카는 손쉽게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버프를 얻은 아프리카는 유연한 운영으로 샌드박스 본진에 입성, 29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