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한달도 안 돼 자문위원으로 돌아온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다.
청와대는 21일 “탁 전 행정관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사표가 수리된 지 24일 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탁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그동안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고 말했다.
탁 전 행정관은 성공회대 사회학과 학사와 문화예술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친 공연기획 전문가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0개월 동안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청와대의 각종 행사를 기획해왔다.
청와대는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탁 전 행정관 사표 처리 이후 후임자 후보도 낙점하지 못한 상태다. 한때 KBS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 전 PD가 거론됐으나 서 전 PD 측에서 최종 고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고민정 부대변인을 기존 대변인실 선임 행정관(2급)에서 비서관(1급)으로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대변인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공보단 대변인을 지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