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6·강원도청)이 노선영의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재차 폭로에 나섰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최근 게시한 SNS 글에 이어 세 번째 폭로다.
김보름은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 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일반부 3000m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노선영이 주먹을 들어 때리는 시늉까지 했다. 사람으로서 듣기 힘든 언어폭력들이 있었다”며 노선영의 괴롭힘을 입증할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김보름과 노선영의 불화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 경기를 통해 불거졌다. 두 사람은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팀워크가 실종된 모습을 보였고, 김보름이 경기 후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실소를 터뜨려 ‘노선영 왕따설’까지 제기됐다.
김보름은 뒤늦게 폭로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 “1년이 지났는데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최근 노선영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했지만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케이트를 타는 중은 물론이고 숙소, 식당, 라커룸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언을 들었다. 증거 자료도 있다. 자료는 하나씩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지난달 채널A에 출연해 자신은 왕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며, 노선영으로부터 2010년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폭언의 배경에 대해서는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도 “스케이트를 천천히 타라고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기간에도 하루에 여러 번 그랬고,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도 밤에 방으로 불러 몇시간 동안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노선영도 이날 같은 대회의 여자 1000m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보름은 이에 “지난번에는 ‘그게 괴롭힘이냐’고 하더니 오늘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동료 선수의 증언도 있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