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체육혁신 조사소위원회 제1차 회의 개최

입력 2019-02-21 16:41
대한체육회가 21일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 조사소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조사위는 7명의 외부 민간인으로 구성됐으며,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전면 조사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가 21일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 조사소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체육계 (성)폭력 실태조사를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조사위는 체육회가 지난달 15일 이사회에서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한 데 따른 것으로, 위원회 산하에는 4개 소위원회(조사, 제도개선, 인권보호 및 교육, 선수촌 혁신)로 구성돼 있다.

조사위는 7명 전원이 외부 민간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법조인, 전직 경찰공무원, 전직 감사원 감사관 등 각계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은 인사들이다. 조사위의 활동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상황에 따라 내년까지 활동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조사위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감사실은 행정 지원을 하게 된다.

이날 조사위는 최근 3년간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로 접수된 (성)폭력 신고내용 총 47건을 정밀 점검했다. 위반 행위가 징계기준에 부합한 지 여부를 논의하고, 내용이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행정 처분만 이뤄진 사건에 대한 수사 의뢰(또는 고발조치) 방안을 검토했다. 신고 접수가 됐음에도 조사가 지지부진한 사건에 대한 직접조사 등도 논의했다.

더불어 조사위는 올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로 접수되는 (성)폭력 신고 내용은 시도체육회나 해당 종목단체로 이첩하지 않고 위원들이 직접 조사하기로 의결했다. 조사 내용에는 지난해 신고 됐으나 조사 및 징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3건도 포함돼 있다. 조사활동은 이달 중 행정절차를 거친 후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체육계에서 (성)폭력 비위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엄정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문책 조치하고, 사법 처리 대상 분야는 모두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