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금액 보고 놀랐다” 김영미가 밝힌 ‘팀 킴’ 입장

입력 2019-02-21 16:27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 킴’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 최현규 기자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 킴’의 김영미가 팀 동료들을 대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영미는 21일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저희가 호소문을 통해 말씀드렸던 내용들이 사실인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이 돼 후련하다. 상금과 관련해 저희도 의심만 했었지,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터라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저희 팀에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오는 7월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종목 사상 최초로 메달(은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전후로 국민적인 컬링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팀 킴은 평창올림픽 이후 지속된 지도자 일가의 갑질 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전 여자 컬링팀 감독, 사위 장반석 전 믹스더블팀 감독 등 지도자 일가로부터 인권 침해, 부실 지도, 상금 미지급 문제와 같은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팀 킴의 폭로 이후 5주간의 특정 감사를 실시했으며, 이날 오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지도자 일가는 총 9386만8000원의 상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 포상금 5000만원이 선수들의 동의 없이 이들 지도자가 임원으로 활동 중인 경북컬링협회의 수입으로 계산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밖에도 팀 킴이 제기한 폭언 및 욕설 문제, 김 전 감독의 부실 지도 문제, 김 전 회장의 컬링팀 및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문제도 사실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지도자 일가에 대한 수사 의뢰(6건)를 비롯해 징계요구 환수 기관경고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를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운영 중인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 보고하고, 선수 인권 보장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