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에게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경기도 부천 소재 사립전문대학인 유한대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그는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꼭 가슴에 담아 달라고 말하고 싶다. 저는 여러분이 아직 무엇을 이루기에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해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충청대 졸업식에 이어 두 번째다. 유한대는 학교법인 유한학원이 운영하는 사립전문대학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을 세운 고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다. 3·1절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유한대를 찾은 것은 ‘역사 바로 세우기’를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한대 방문에 앞서 유일한 박사의 묘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선생은 아홉 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소년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열다섯 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한다”며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유일한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됐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의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졸업생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춘의 시간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저의 청년 시절을 되돌아보면 희망이기도 하고 고통이기도 한 시간이었다”며 “더구나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다. 다만 청춘을 먼저 보낸 선배로서 여러분이 청년의 시간을 온전히 청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하지 않은 시대나 나라는 없었다”며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다.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청년들이 글로벌 기업에 직장을 얻고 세계 곳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일하는 공간은 국내에 있더라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만이 변화를 이겨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며 “공정한 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고는 저 혼자만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이 여러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며 “저도 그 소망을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며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답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여러분이 행복한 나라.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를 펼쳐 훨훨 날 수 있는 나라, 때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나라는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