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사고 학생, 좌석 개조한 대한항공 탄다…이송비 無”

입력 2019-02-21 15:34 수정 2019-02-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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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던 동아대 학생 박준혁씨가 22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20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씨는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10시50분 대한항공 KE006편을 타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22일 오전 5시15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당초 2억원가량이 드는 ‘환자 이송용 전용기’를 탈 계획이었지만 대한항공 측이 민항기 좌석 8개를 터 박씨가 누울 침대, 의료장비 등이 놓일 공간을 마련했다. 비용은 대한항공이 전액 부담한다.

미국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은 현지 병원이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항공기에 탑승할 의료진은 국내 항공의료 업체인 ‘프로텍션 메드’에서 파견된다. 다만 수술과 입원 비용으로 청구된 약 7억5000만원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박씨는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엄마’ ‘아빠’와 같은 간단한 단어를 따라 할 수 있고, 죽 종류의 음식도 삼킬 수 있다고 한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미국의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에서 실족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1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 전 관광을 떠났다가 당한 사고였다. 박씨는 헬기로 구조돼 병원에 후송됐지만 뇌출혈과 복합 골절 등의 부상으로 중태에 빠졌다.

가족은 10억원이 넘는 치료비와 국내 이송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를 두고 관광지에서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박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한 이들과 동아대 자체 후원 운동을 통해 성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