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노선영이 김보름의 ‘왕따 가해’ 주장에 대해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노선영은 21일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난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김보름은 19일 SNS에 “지난 1년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단 하루도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다시 스케이트를 타면서 조금씩 나아졌다”며 “하지만 제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힘에 대해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고 적었다.
김보름은 지난달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선영은 왕따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였고, 2010년부터 노선영의 괴롭힘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보름의 잇따른 폭로에도 노선영은 말을 아껴왔다. 노선영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서도 “(김보름과) 만날 기회는 많이 있었는데 따로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과 노선영은 박지우와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 출전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 기록이 인정되는 팀추월 특성상 세 사람이 함께 들어와야 했지만,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보다 한참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노선영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확산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