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금융 정책으로 신학기를 앞두고 발생하는 이사수요 효과는 없었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격은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은 2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9% 하락, 전셋값은 0.12%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다. 감정원이 공표하는 176개 지역의 시·군·구 중 하락한 곳은 지난주 130개였던 것이 8개 더 늘었지만 상승한 지역은 21개에서 17개로 줄었다.
서울은 설 연휴 영향을 받아 지난주 하락폭이 -0.07%로 줄었다가 일주일 만에 -0.10%로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감정원 측은 “그동안 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세제 강화 및 대출규제 등 하방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 대기자의 관망세와 전세시장 안정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강남 지역은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 문의가 없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매물이 누적되는 일부 재건축단지 하락세와 강남·송파를 비롯해 경기 하남 등 인근 대체가능 지역의 대규모 신규공급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강남(-0.27%) 등 11개구 모두 하락했다.
강북에서도 지난해 폭등했던 마포구·용산구·성북구의 가격 조정이 두드러졌다. 마포구(-0.20%)·용산구(-0.12%)는 거래 급감으로 선호도가 낮거나 매물이 누적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을 재구성했다. 도봉구(-0.11%)·강북구(-0.09%)는 상승폭이 높았던 창동과 미아뉴타운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은 -0.01%에서 -0.06%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계양구만 +0.06%로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 인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도 -0.07%이던 것에서 전주보다 0.02%포인트 더 하락했다. 방학 이사수요, 상대적 저가매물 수요 등으로 국지적으로 상승한 지역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신규공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내려갔다.
지방도 -0.09%에서 -0.10%로 하락폭을 키웠다. 5대 광역시는 -0.04%에서 -0.06%였고 8개도는 -0.13%로 보합을 유지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수도권은 -0.11%에서 -0.15%, 서울은 -0.17%에서 -0.2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에 비해 지방(-0.10%→-0.08%)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