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주전 3루수 이범호(38)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 보인다.
대체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선수는 최원준(22)이다. 서울고 재학 시절 주포지션은 유격수였다. 그런데 지난해 6개 포지션을 소화했다. 3루수로 40경기에 출전해 177.2이닝을 수비했다. 그런데 실책 8개를 남발하며 수비율은 0.886에 불과했다. 수비력에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다.
다음으로 많이 뛴 포지션은 유격수다. 35게임에 출전해 205이닝을 소화했다. 실책 3개로 0.970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1루수로는 16경기에 나왔다. 70.2이닝을 수비하며 실책 1개를 범했다. 2루수로 11경기에 출전해 45.2이닝을 수비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내야만이 아니다. 최원준은 우익수로 37경기에 나와 168.1이닝을 수비했다. 적지 않은 이닝이다. 실책도 2개나 범했다. 중견수로는 5경기에 출전했다. 12.1이닝을 수비하며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다. 6개 포지션에서 기록한 실책이 14개나 됐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었다. 입단 첫해인 2016년 1루수로 2경기, 유격수 2경기, 3루수로 1경기를 소화했다. 중견수로는 4경기에 16이닝을 뛰었고, 우익수로도 4경기에 나와 23.2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2개였다.
2017년에도 3루수로 19경기, 1루수 17경기, 유격수로 13경기를 뛰었다. 2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또 우익수로 15경기, 중견수로 1경기, 좌익수 1경기를 뛰었다. 외야의 경우 전 포지션을 맡아봤다. 실책은 6개였다.
최원준의 공격력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 지난해 101경기에 나와 302타수 82안타, 타율 0.272를 기록했다. 홈런 4개, 2루타 14개, 3루타 1개였다. 32타점과 46득점을 올렸다. 도루도 10개를 기록했다. 2017년에도 156타수 48안타, 타율 0.308을 기록했다. 홈런은 3개였다. 2016년에도 24타수 11안타, 1홈런, 타율 0.458을 올렸다. 3년 통산 타율은 0.293을 기록하고 있다. 연봉도 억대에 진입했다.
KIA 구단은 이범호의 공백에 대한 대비책이 이미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범호의 FA 계약이 올해 끝난다. 38세 노장이라는 점과 부상이 잦아졌다는 점에서 최원준 등을 구상에 이미 넣어뒀을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 개인적으로도 고정 포지션을 확보해야만, 업그레이드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범호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최원준으로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성장 가능하다. 물론 팀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수비력 보완이 필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