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들 치매 아버지 살해 뒤 투신

입력 2019-02-21 10:38 수정 2019-02-21 10:49
충북 청주에서 40대 남성이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쯤 청주시 서원구 한 아파트 화단에 A씨(49)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의 집에서는 아버지 B씨(85)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아버지를 데려간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10여년간 치매 등 여러 지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뒤 인근 아파트로 이동,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A씨 등의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