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된 21일 정부 부처는 모두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이날은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 차량만 출근이 가능하다.
청와대 직원 주차장도 평소 이중삼중 주차 차량으로 가득했던 것과 달리 이날엔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하지만 주차 차량 중에는 끝자리 숫자가 짝수인 차량들도 적지 않았다.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며 고통받는 상황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직원 주차장에 주차된 20여대 가운데 짝수 차량은 7대였다. 이 가운데 석 대에는 차량 2부제 예외 차량 비표가 달려있다. 저출산·고령화 대책 참여차량과 조기 출근에 따른 대통령 비서실 직원 차량 두 대다.
휴대전화 번호가 남겨져 있지 않은 차량도 두 대 있었다. 휴대전화 메시지가 남겨진 차량 두 대 중 한 대는 차량 출근 배경을 묻는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대는 경호처 식당 관계자의 조기 출근 차량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외 차량 비표를 부착했어야 했는데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차장에 있는 짝수 차량은 어제 두고 간 차량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번호가 없는 차량 중 한 대는 방금 운행을 마친 탓에 차량 보닛에 습기가 맺혀있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