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윤규진(35)이 스프링캠프에서 이탈하게 됐다.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21일 귀국해 국내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뒤 서산 재활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확한 상태는 검진을 받아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윤규진의 부상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03년 2차 3라운드 1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잦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17년째 한화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 FA 자격도 취득하지 못했다. 잦은 보직 이동이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규진은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1군 엔트리에서 4차례나 빠졌다. 1군에서 97일, 2군에서 90일을 지냈다. 1군에서도 선발로 시작했다가 불펜도 오갔다. 18경기에 나와 8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2승 6패에 그쳤다.
이 같은 생활은 오랜 시즌 계속돼 왔다. 2003년 불펜에서 뛰다가 2004년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다. 2005년에는 53게임에 등판해 67.1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나 2006년 초 수술대에 올랐다. 2008년 4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세이브 12홀드를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지만 또다시 어깨 부상을 당했다. 2009년엔 1승 4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2010년 47게임에 등판해 불펜에서 자리를 잡는 듯 하다 2011년 또다시 17경기에 출전했다. 말그대로 롤러코스터 행보다. 시즌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14년 43경기에 나와 72이닝을 소화하며 7승 2패 9세이브 3홀드를 올렸다. 2015년 40경기를 던져 처음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또다시 시즌 뒤 어깨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6년에는 선발로 나와 7승 7패 1세이브 3홀드를 올렸다. 100.1이닝으로 처음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그리고 2017년에도 36게임에 나와 119이닝을 던졌다. 개인 최다 이닝이다. 8승 7패 2홀드를 올렸다.
한화로서는 불펜 구상이 어그러졌다. 부상 경력 등을 고려해 필승조에 윤규진을 이태양과 함께 배치할 계획이었다. 선발 투수진이 약한 한화로서는 불펜의 힘으로 버텨내야 하지만 윤규진의 이탈로 쉽지 않은 페넌트레이스가 예고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