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임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2018년 1차 지명했다. 거포 3루수 가능성을 봤다. 계약금은 1억8000만원이었다.
롯데 한동희(20)다. 지난해 신인임에도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등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두 차례나 2군을 다녀와야 했다. 지난해 87게임을 뛰며 211타수 49안타, 타율 0.232를 기록했다. 4홈런, 2루타 13개를 쳤다. 그런데 삼진은 안타 개수보다 많은 58개나 됐다. 도루는 한 개도 없었다.
2군에선 펄펄 날았다. 121타수 53안타, 타율 0.438을 기록했다. 15홈런, 2루타 9개를 쳤다. 장타율은 0.884나 됐고, 출루율도 0.511이나 됐다. 2군에선 펄펄 날다가도, 1군에만 오면 헛방망이질을 했다.
수비에선 더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3루수로 80게임에 나와 505이닝을 수비했다. 실책은 8개나 됐다. 수비율은 0.914에 그쳤다.
한동희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좀 더 가다듬지 못한다면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타격에선 변화구 대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수비에서도 화려함보다는 안정감이 요구된다.
뛰어난 경쟁자와의 승부에서도 이겨야 한다. 전병우(27)다. 지난해 후반기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5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선수다. 2016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뒤 지난해 후반기 복귀했다.
지난해 9월 4일 1군에 등록한 뒤 41일 머물렀다. 27게임을 뛰며 66타수 2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했다. 3홈런, 2루타 7개였다. 장타율은 0.606, 출루율은 0.442나 됐다. 득점권 타율은 0.692나 됐다. 그러나 상대 팀에 간파되면서 막판 삼진이 늘면서 24개를 기록했다.
전병우는 지난해 3루수로 15게임에 나와 96이닝을 수비하며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2루수로는 10게임 37.1이닝을 뛰었다. 유격수로는 6게임 24.2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0개였다.
롯데는 유격수 신본기(30),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28), 1루수 채태인(37)과 이대호(37) 등으로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문제는 올해도 3루다. 한동희와 전병우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117개로 실책 1위의 오명을 벗어내지 못한다면 가을 야구는 요원해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