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이승엽(43)은 2015년 6월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포항 경기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400홈런이다. 1559경기 만에 작성된 대기록이다. 당시 나이는 38세 9개월 16일이었다. 이승엽은 2017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467호 홈런까지 때려냈다.
40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35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한 명 더 있다. 삼성소속이던 양준혁(50)은 2009년 7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대구 경기에서 350홈런을 작성했다. 2057경기만에 달성했다. 당시 나이 40세 1개월 18일이다. 양준혁은 통산 홈런 기록을 351개로 늘렸다.
뒤를 이어 한화 이글스 장종훈(51)이 340홈런까지 때려냈고,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이호준(43)이 337홈런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지난해까지 30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는 모두 11명이다.
이들 속에는 현역 선수가 3명 포함돼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38)는 328홈런까지 쳤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에는 33홈런까지 쳤다. 최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부상과 나이다. 최근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시즌 초반 출장 여부가 쉽지 않다.
그리고 SK 와이번스 최정(32)이 있다. 지난해 300홈런을 돌파한 뒤 306홈런까지 늘려놨다. 지난해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도 35홈런을 쳤다. 2016년 40홈런, 2017년 46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한 저력도 있다. 역대 2위인 양준혁의 351개 홈런까진 45개가 남았다. 2017년 모드가 살아난다면 올해 내에 돌파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7)도 이미 303홈런까지 때렸다. 2017년 17개, 2018년 10개 등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어 350홈런 돌파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들과 함께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있다. 300홈런을 돌파한 선수들보다 훨씬 적은 253개 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2014년 52개, 2015년 53개, 지난해 43개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 시즌까지 마친 뒤 돌아보면 박병호의 홈런 기록이 역대 2위 언저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