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나성범(30)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나성범은 우선 올 시즌을 뛰게 되면 포스팅 시스템 입찰이 가능하다. 1시즌만 뛰어도 입찰이 가능한 일본프로야구와 달리 7시즌을 뛰어야 입찰 자격을 주는 게 KBO리그다. 2012년 NC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이미 7시즌을 소화했지만, 입단 첫해인 2012년 NC가 퓨처스 리그에서 활동했기에 6년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스캇 보라스라는 슈퍼 에이전트와의 계약도 마친 상태다. 특히 지난해 7월 한·미 선수계약 협정이 일부 개정되면서 영입을 원하는 모든 팀과 30일 동안 협상이 가능해졌다. 독점 교섭권이 없어지면서 선수의 선택이 넓어진 것이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첫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최향남(48)이다. 200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포스팅 금액은 101달러였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니어서 좀 애매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계약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류현진(32)이 처음이다. 2012년 LA 다저스에 낙찰됐다. 포스팅 금액은 2573만 7737달러였다. 이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강정호(32)가 2014년 500만 2015달러에 낙찰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같은 팀 박병호(33)가 1285만 달러에 낙찰돼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이밖에 상당수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에 도전했지만, 응찰구단이 없거나 제시 금액이 낮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성범은 낮은 금액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런 탓에 강정호와 박병호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나성범은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1군에서 뛰며 966안타, 타율 0.315를 기록했다. 141홈런을 쳤다. 시즌 평균 161안타, 23.5홈런이다. 88도루로 시즌 평균 14.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603타점, 584득점으로 시즌 평균으로 환산하면 100타점, 97득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책은 31개로 시즌 평균 5개를 범했다.
포스팅 금액을 올리기 위해선 올해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비 보완은 기본이다. 홈런과 안타 수치도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 팀 성적도 중요하다. 지난해와 같은 성적이 나온 상황에서 빠져나간다면 팬들이 비난이 거셀 수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