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17시즌 연속 100안타 도전’ 생존 위한 멀티 포지션 소화

입력 2019-02-20 14:12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은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양준혁(50)은 1993년 삼성 라이온즈에 1차 지명됐다. 입단 첫해 130안타를 시작으로 삼성에서 뛰었던 1998년 156안타까지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99년에도 160안타를 쳐냈다. LG에서 뛰었던 2000년과 2001년에도 135안타와 156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2002년 삼성으로 돌아와서도 그의 100안타 행진은 계속됐다. 2008년까지 꼬박 이어졌다. 2009년 82안타로 중단됐다.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로 마감됐다.

삼성 후배 박한이(40)가 이에 도전했다. 박한이는 1997년 2차 6라운드 44순위로 지명됐지만 2001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다. 입단 첫해 117안타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쳐냈다.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7년 31안타에 그치며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2384안타로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LG 트윈스 박용택(40)도 단 한 시즌 때문에 연속 기록이 이어지지 못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쳤다. 그런데 2008년 86안타에 그쳤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2008년에도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면 1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이 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3)도 15시즌, 한화 김태균(37)도 13시즌에서 기록이 멈췄다.

그렇다면 양준혁과 박한이의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한화 이글스 정근우(37)가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된 정근우는 입단 첫해엔 17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2006년 122안타를 시작으로 지난해 114안타까지 13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 딱 100안타로 위기에 직면한 적도 있다.

양준혁 및 박한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3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또 기록 경신을 위해선 4시즌이 요구된다. 정근우가 지난해 1월 한화와 계약 기간 ‘2+1’년, 총액 35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최대 202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셈이다. 2년 정도 더 보장을 받아야만 기록 경신에 도전할 수 있는 형국이다.

그러기 위해선 생존이 필요하다. 정근우도 잘 알고 있다. 때에 따라선 변신이 필요하다. 주포지션인 2루수를 고집하지 않고 1루수와 외야 수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정근우가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더라도 그의 변신만은 박수받을 만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