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만 70세 이상 전 군민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입력 2019-02-20 11:28

충북 옥천군은 만 70세 이상 모든 군민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비를 전액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특정 나이 이상 지역 주민 모두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강원도 철원과 인천시 동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다.

군은 올해 10억7000여만 원을 들여 다음 달 4일부터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한다.

무료 접종 대상은 군에 1년 이상 주민등록 한 만 70세 이상 군민 모두다. 다만 과거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주민은 제외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주로 어린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오랜 기간 숨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재발하는 질병이다. 발진과 수포가 피부에 띠를 두른 모양으로 나타나며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 생기는 신경통은 1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고통스러운 합병증이다.

예방접종 하는 것이 발병을 100% 막을 순 없지만 합병증 발병 위험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통증도 줄어든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타 질병으로 의료비 지출이 많은 고령자들로서는 10만~20만원 정도 되는 예방 접종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를 방문해 주민등록 거주 사항과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받아야 한다. 이어 발급해준 쿠폰을 가지고 군과 협약한 지역 27개 의료기관 중 한 곳을 찾아 접종받으면 된다.

군은 대상자가 한꺼번에 몰려 혼잡할 것을 우려해 고령자부터 2주 단위로 분산 접종할 계획이다. 85세 이상은 다음 달 4일부터, 80~84세는 18일부터, 75~79세는 4월 1일부터, 70~74세는 4월 15일부터 접종하면 된다.

옥천지역 만 70세 이상 인구는 지난 1월 기준 1만229명이다. 군은 올 한해에만 1만여 명에 가까운 주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대상포진은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는 무서운 병이지만 비용이 부담돼 접종을 제때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경제적 부담 해소와 질병 예방이라는 두 가지 만족을 함께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