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이 베트남에서 유행할까.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은 두 정상의 2차 회담을 앞둔 베트남 하노이의 한 미용실 겸 미용학원인 ‘쉰양 뷰티아카데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을 공짜로 해주는 이벤트를 개최했는데, 많은 이들이 호응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어린아이와 노인이 이 미용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를 각각 똑같이 따라 한 사연을 전했다. 9살인 투 지아 후이군은 옆과 뒷머리를 짧게 올려 자르고 앞과 윗머리만 길게 남긴 이른바 ‘패기 머리’로 변신했다. 후이군은 “사람들이 북한 지도자처럼 날 쳐다볼 것이라고 생각하니 좋다”며 만족했다. 통통한 외모 때문에 후이군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들처럼 보였다.
노란색으로 염색하는 일명 ‘트럼프 머리’를 한 66세의 레 푹롱 하이씨는 미용실 근처 호수에서 쉬고 있다가 미용실 대표의 제안에 이벤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하이씨는 “내 나이에 걸맞은 스타일이어서 괜찮다”고 했다.
이념과 나이를 초월한 두 정상의 만남을 머리 스타일로 재연한 두 사람은 외신 카메라 앞에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 미용실은 28일까지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레 뚜엉 뚜안 대표는 “사람들이 많이 호응해 놀랐다”고 했다. 베트남 전쟁 기간 가족을 두 명이나 잃었다고 한 뚜안 대표는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이 너무 싫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부터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비핵화와 상응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