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가 3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100억원 등 총액 150억원의 FA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연봉도 25억원이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오를 수 있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타격 3관왕을 두 번이나 차지한 유일한 선수다. 2006년 타율 0.336, 88타점, 26홈런으로 처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2010년에도 타율 0.364, 133타점, 44홈런으로 다시 한번 타격 3관왕이 됐다.
2010년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2011년에도 타격왕을 차지하며 2년 연속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3명 중 한 명에 등극했다. 골든글러브도 6개나 차지했다. 3루수와 1루수와 지명타자 등 3개 분야에서다.
5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롯데로 돌아온 2017년 이후 성적도 나쁘지 않다. 2017년 142게임에 출전해 540타수 173안타, 타율 0.320을 기록했다. 34홈런, 111타점, 73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다. 543타수 181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37홈런, 125타점, 81득점을 올렸다. 역시 ‘이대호’라는 소리가 나올 만 하다.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이대호는 18시즌 동안 1436게임에 나와 5131타수 1604안타, 타율 0.313을 기록하고 있다. 296홈런, 1045타점, 765득점을 기록 중이다. 3년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2000안타, 1000득점, 400홈런 등 도전할 목표가 많다.
그러나 지금 이대호에게 필요한 것은 우승 반지다.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 이글스를 4승 1패를 누르며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벌써 27년 전이다.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불명예를 가진 팀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1루수는 물론 3루수 수비도 대비하고 있다. 롯데 우승에 필요하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각오다. 이대호는 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37세 노장은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치고 있다. 과연 이대호가 우승반지를 끼고 은퇴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롯데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