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30명 중 주목을 받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이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다. 공격적인 측면보다는 수비 요소에서다. 임시방편이 아닌 풀타임 포수로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고 과연 몇 개의 포지션을 소화할지도 관심거리다.
베탄코트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레이드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상대 첫 평가전에 5이닝 동안 교체 없이 포수 자리를 지켰다.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28) 뿐만 아니라 토종 투수인 구창모(22)와 유원상(33)의 공도 받았다. 일단 평가는 합격점이었다.
베탄코트의 포수 기용 가능성은 영입 때부터 예상됐던 수순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베탄코트는 2008년부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는 2013년 9월 29일 데뷔했다. 포수로 114경기에 나와 940이닝을 소화했다. 실책 9개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6경기 5.1이닝을 던졌다. 2루수로는 2경기 0.2이닝, 좌익수로 8경기 42.2이닝, 우익수로 4경기 31.0이닝을 소화했다. 5개 포지션 가운데 포수로 주로 출장했다.
마이너리그 수비도 마찬가지다. 포수로 591경기에 나와 4983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81개였다. 투수로는 34경기 41.2이닝을 던졌다. 1루수로는 8경기 57.2이닝을 뛰었다.
메이저리그 타격 실력을 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61경기에 나와 469타수 104안타, 8홈런, 46타점, 타율 0.22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726경기에 나와 2648타수 737안타, 59홈런, 타율 0.278을 기록했다. 354타점, 302득점을 올렸다. 통산 도루는 66개다.
미국 선수 생활 등을 종합해 볼 때 백업 포수 활용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6개 포지션을 소화한 베탄코트가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뛰면서 다양한 공격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NC로서는 베탄코트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다.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30) 시즌 후반기에나 합류가 가능하다. 지난해 주전 포수 역할을 맡았던 정범모(32)는 1할대 타격에 머물러 있다. 다른 포수들도 마찬가지다.
과거 KBO리그에서 포수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은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했다. 1호 외국인 포수는 한화 이글스 엔젤 페냐(43)로 2004년 1경기를 뛰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 비니 로티노(39)는 12게임,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36)가 6경기를 소화했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30)는 4경기를 뛰었다. 과연 베탄코트가 국내 투수들과의 의사 소통 문제를 해결하면서 백업 포수 자리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