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결정은 존중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면 절차상 하자가 있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어쩔 수 없었냐, 아니냐”는 OX 질문에 황 후보는 ‘X’를 내놨다. 황 후보는 X를 든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탄핵이 타당한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또 “법원에서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중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다”면서 “객관적 진실이 명확하지 않은데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고 쉽게 탄핵을 결정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황 후보와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TV조선에서 생중계한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에 대한 OX 공통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황 후보와 김 의원은 X를, 오 전 시장은 O를 내놨다.
반대 의견을 낸 오세훈 후보가 “헌재의 결정을 부인하는 거냐”고 질문하자 황 후보는 “기본적으론 헌재의 입장을 존중한다. 다만 개인의 의견을 물었기 때문에 그렇게 답한 것이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토론 직후 취재진이 답변이 애매하다며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재차 요구하자 황 후보는 “헌재 결정은 존중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면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고 답했다. 이 답변은 “하자가 있지만 존중한다”라는 식으로 해설될 수 있다.
그동안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정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인터넷 곳곳에선 황 후보가 처음 밝힌 입장이 애매한 데다 데다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탄핵 당시 황 후보가 대통령권한대행이었다는 점도 황 후보의 이같은 입장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