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밀어내지 못한 미세먼지… 내일은 더 나빠진다

입력 2019-02-19 17:13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눈 내리는 광화문 풍경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도 미세먼지를 밀어내지 못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 또는 비가 내린 19일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상태를 가리켰다. 그 밖의 지역은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이지만 이곳의 맑은 공기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 정체에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유입될 오는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나겠다.

환경부는 19일 대기오염도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경기 남부·세종·충북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에사 ‘좋음~보통’ 수준의대기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경기 북부·충남에서 낮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에 내린 눈·비의 영향으로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보이던 대기 질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환경부 에어코리아의 19일 오후 11시 초미세먼지 농도(왼쪽)와 20일 오후 11시 예측 모델. 이날 모든 권역에서 비교적 푸른색을 띤 반면, 20일에는 붉은색 혹은 노란색을 띠고 있다. 짙은 붉은색일수록 대기가 탁하다는 의미다.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대기질은 탁해지고 있다. 오전 6시 서울 중구 측정소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 10) 농도는 ‘보통’ 수준인 38㎍/㎥, 초미세먼지(PM 2.5) 농도 역시 ‘보통’ 수준인 2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2시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인 52㎍/㎥, 초미세먼지농도는 ‘나쁨’ 수준인 44㎍/㎥로 치솟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전까지 ‘좋음~보통’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수도권을 시작으로 미세먼지 ‘나쁨’ 수준에 들어선 곳이 늘었다.

오는 20일 대기질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20일 강원 영동과 전남, 경남,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 권역에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농도 악화의 원인으로 ‘국외 유입 미세먼지’를 지목했다. 에어코리아의 대기질 예측 모델 결과를 보면, 중국으로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는 21일의 대기질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틀 뒤 예보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매일 오후 5시에 이틀 뒤의 미세먼지 예보를 공개한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