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세광고 3학년 때인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43만 달러였다. 매년 단계별로 올라서긴 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4년 시즌 뒤 방출됐다.
귀국 뒤 2016년 상무에 입대했다. 원포인트 릴리프로 시작해 2017년 시즌에는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해 9월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해외 유턴파이기에 계약금은 없었다.
키움 우완 투수 김선기(28)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1군과 2군을 자주 오갔다. 1군에 등록된 날이 92일이고, 말소된 날이 95일이다. 21게임에 등판해 22.2이닝을 소화했다.
5월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1이닝을 던져 첫 홀드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5월 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2.1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홈런 5개에다 34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무려 0.340이나 됐다. 볼넷도 16개나 됐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2.21이나 됐다. 방어율도 7.94나 됐다. 1패 1홀드가 그가 KBO리그 첫해 남긴 기록이다.
퓨처스 리그 성적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18게임에 나와 32이닝을 던져 2승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91이었다. 홈런 6개를 포함해 31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250이었다. 볼넷은 13개, 삼진은 32개였다. 연봉은 27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11.1% 인상됐다.
김선기는 지난해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많은 안타를 허용하거나 볼넷을 남발했다. 145㎞ 이상의 구속이 나오는 만큼 1군에서 자리 잡기 위해선 제구력을 갖추는 게 최우선 과제다. 또 한 명의 해외 유턴파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