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다시금 10인 로스터를 가동한다. 지난해 최고 성적의 기반이 된 이 방식이 올해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까.
18일 한국e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라운드 로스터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각 포지션별 2인을 채운 10인 엔트리를 제출했다. 지난 1라운드 서포터 자리에 있던 ‘프라우드’ 이정재가 빠지고 ‘브룩’ 이장훈(탑), ‘썬’ 김태양(미드), ‘쏠’ 서진솔(바텀), ‘세난’ 박희석(서포터)가 새로이 합류했다. ‘기인’ 김기인, ‘스피릿’ 이다윤, ‘드레드’ 이진혁, ‘유칼’ 손우현, ‘에이밍’ 김하람, ‘젤리’ 손호경 등 1라운드 멤버 6인과 함께 풀 엔트리가 완성됐다.
아프리카의 1라운드는 험난했다. 진에어, 젠지에 이겼지만 8패를 안으며 강등권인 9위에 내려앉았다. 올해 합류한 미드라이너 ‘유칼’ 손우현이 의외의 부진으로 중심을 못 잡은 가운데 정글과 바텀 밸런스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탑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고군분투 중이지만 현 메타상 승리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한계가 있는 포지션이다.
아프리카는 지난해 포지션별 2인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LCK 준우승,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등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강영훈 사무국장은 ”10인 로스터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1라운드 때는 10인 로스터를 억지로 채우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는데, 알다시피 매우 치열한 시즌이고 현 로스터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로스터 등록만 안 했을 뿐이지 10인 체제는 유지되고 있었다. 비상 상황이니만큼 최대한 선수들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침 최근 들어 후보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10인 로스터를 구성하게 됐다는 게 게임단측 설명이다. ‘프라우드’ 이정재는 로스터에 빠졌으나 팀에는 남아있다. 강 사무국장은 “후보군에 있던 ‘세난’ 박희석, ’썬’ 김태양 등이 솔로랭크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폼이 올라왔다. 현 상황에서 가장 명료한 조치는 새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내부 논의 끝에 이 같은 전력 구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실전에 투입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썬’ 김태양과 ‘세난’ 박희석의 경우 LCK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강 사무국장은 “내부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전에 투입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