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혜, 극단적 선택 암시해 경찰 출동…생명 이상 無, 병원 이송

입력 2019-02-19 16:54 수정 2019-02-19 16:56
아프리카TV

전직 프로게이머 이영호씨와 교제하던 중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레이싱모델 겸 1인 방송 진행자(BJ) 류지혜씨가 SNS에 자살 암시 글을 올렸으나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는 19일 서울 강남경찰서 측에서 이날 오후 3시쯤 강남구 논현1동에 있는 류씨의 자택에 출동해 생명이 지장이 없는 상태의 류씨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류씨가 같은 날 오후 2시쯤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는 신고를 받고 관할 소방서와 함께 출동했다. 류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류씨는 글에서 “난 이제 죽어. 고마웠어”라며 “스틸록스(수면제의 일종) 28일치 받았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여자는 낙태하고도 떳떳하지 못해야 하느냐”면서 “행여 산다면 나는 앞으로 그렇게 안 살겠다”고 덧붙였다.

류씨 인스타그램

앞서 류씨는 아프리카TV의 ‘BJ 남순’ 방송에서 “과거 이씨 때문에 낙태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이에 “약 8년 전에 교제한 것은 맞지만 어느 날 남사친(남자인 친구)과 와서 ‘네 아이 지웠다’고 통보했다. 임신 확인도 못 했고, 관련 서류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씨의 해명에도 류씨는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프리카TV 계정의 생방송을 통해 “이씨가 때린 적도 있다. 바람도 피웠다”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이후 약을 처방받았다는 SNS 글을 끝으로 인터넷 활동을 멈췄다. 류씨를 걱정한 여러 네티즌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류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류씨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이씨는 자신의 계정에서 “그분 말처럼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제 잘못이지만 저는 정말 (낙태했다는) 통보만 받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분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인데 이제 와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류씨는 레이싱 모델로, 아프리카TV·유튜브 등에서 인터넷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2008년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개인리그 우승 기록을 세운 유명 프로게이머였다. 2015년에 은퇴했으며, 현재 인터넷 방송에서 게임 관련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