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직원 집에서 마약 ‘우르르’…경찰, 승리 조사할 수도

입력 2019-02-19 15:39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을 압수수색 중인 경찰 관계자가 14일 오후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가지고 업소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속된 클럽 직원 A씨 집에서 다량의 마약을 압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다량의 마약류를 발견했으며 A씨가 이를 투약한 사실도 19일 확인했다.

경찰은 전날인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해 마약 구입 경위와 함께 클럽에서 마약을 판매·유통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마약 종류 등에 대해서는 수사상황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다만 투약 가능한 다양한 마약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클럽 MD로 VIP고객들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B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확보한 물품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소변과 모발로 간이 검사를 실시했고, 이를 국과수에 정밀 검사 의뢰했다. 경찰은 간이 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과수 관계자는 “현재 결과가 나온 것은 없고 모두 감정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버닝썬에서 시작된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서울 강남 지역 클럽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되는 클럽 MD들은 프리랜서 개념으로 강남 클럽 전반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을 유통·판매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사내이사로 등재됐던 가수 승리에 대해 “필요하다면 조사할 수도 있다”며 처음으로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