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는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5월 14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16일 동안 말소됐다. 또 지난해 6월 20일부터 그해 7월 18일까지 29일 동안 1군 경기에서 빠졌다. 45일 동안이나 말소됐다. 모두 부상이 원인이었다. 등록 일수는 142일이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지난해 109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459타수 163안타, 타율 0.355를 기록했다. 리그 3위 성적이다. 6홈런, 57타점, 81득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370이나 됐다. 도루도 11개를 했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다. 552타수 179안타,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최다안타 3위였다. 111득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12도루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다. 지난해 10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어깨를 다쳐 다음 달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 탓에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배트를 잡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개막전 출전 가능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정후가 올해 시즌 초반부터 합류한다면 가장 관심을 가는 분야가 최다 안타다. 2년 연속 160안타 이상을 기록해 2년 합계 342개다. 158개가 남았다. 평균보다 조금 떨어지는 활약을 펼치더라도 500안타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2년 합계 득점은 192득점으로 2017년도의 득점을 추가한다면 300득점도 가능하다. 부상 우려가 크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 63개를 기록중인 2루타 부문도 세 자릿수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당시 1억1000만원으로 2년 차 최고 연봉을 받은 바 있다. 물론 올해 KT 위즈 강백호 1억2000만원으로 뛰어넘긴 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올해 2억3000만원을 받으며 류현진이 2008년 받은 1억8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맹활약을 펼쳐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까지 이미 받았다. 걱정 없이 야구 기록들을 써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의 나이 때까지 활약한다면 3000안타 돌파는 덤으로 따라올 수 있다. 최대의 적은 부상이다. 언제나 부상을 경계해야만 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