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 자이언츠’의 사령탑, 올 시즌 뒤 역사 속으로

입력 2019-02-19 14:04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AP뉴시스

‘짝수 자이언츠’의 사령탑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64) 감독이 2019시즌이 끝난 후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보치 감독은 선수로는 평범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엄청난 엄적을 쌓은 인물이다. 197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보치 감독은 뉴욕 메츠(1982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983~1987년) 3개 구단에서 9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통산 기록은 0.239 26홈런 93타점으로 평범했다.

그런 보치 감독은 1995년 샌디에이고에서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역대급’ 지도자가 된 것은 2007년 샌프란시스코를 맡고 나서다. 보치 감독은 2010년과 2012년, 2014년 등 총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10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짝수해마다 우승을 차지해 ‘짝수 자이언츠’라는 별명도 붙었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배리 본즈가 있던 시절에도 이루지 못한 우승이라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3차례 경험한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은 보치 감독을 포함해 모두 10명 뿐이다.

보치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모두 명예의전당(HOF)에 헌액돼 있다. 보치 감독 또한 HOF 헌액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까지 통산 1926승(1944패)을 거둬 역대 감독 1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래리 베어 샌프란시스코 구단주는 “보치 감독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열정과 진정성, 솔직함, 현명함이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간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