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구의 ‘전설’ 박정태, 음주운전·버스 난동 혐의로 검찰 송치

입력 2019-02-19 11:20
뉴시스

부산 야구의 ‘레전드’ 박정태(51)가 음주운전과 시내버스 난동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박정태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정태는 지난달 18일 새벽 부산 금정구의 한 편의점 앞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뒤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중 버스기사가 차량 이동을 요구하자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정태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3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사진은 박씨가 핸들을 꺾는 모습이 담긴 버스 블랙박스 영상. 부산경찰청 제공

박정태는 또 음주 상태로 차량을 옮긴 뒤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폭언하고, 버스의 핸들을 꺾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도 있다. 버스기사가 차량 이동을 요구하며 자신을 향해 경음기를 수차례 울렸다는 게 난동의 이유였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4~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버스기사는 600m가량 버스를 운전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박정태는 당시 “출입문 개폐 장치를 찾으려다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 고의로 운전을 방해하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정태는 롯데 자이언츠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13년간 뛰었다. 남다른 승부 근성과 독특한 타격폼으로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은퇴한 뒤에는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과 타격코치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구를 가르치는 ‘레인보우 야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