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설 이후 처음 뜨는 보름달을 맞이하는 한국의 전통 명절로, 올해는 양력 2월 19일에 돌아왔다. 이날은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은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던 우리 민족의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명절 중 하나다. 부럼, 오곡밥, 보름나물, 귀밝이술을 가족·이웃과 나눠먹으며 일년지계를 세우는 풍습이 전래되고 있다.
부럼깨기는 잣, 밤, 땅콩, 호두와 같은 견과류를 자신의 나이만큼 깨물어 먹는 행사다. 우리 선조는 부럼을 깨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지금은 건강을 위해 이 행사가 내려오고 있다.
부럼깨기를 끝내면 오곡밥을 지어먹는다.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을 섞은 잡곡밥으로 가을 추수 때 가장 잘 자라던 곡식들을 모아 한 공기에 담은 데서 유래했다. 지방에 따라 멥쌀,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 등으로 사용되는 곡식의 종류가 다르다.
오곡밥은 인간의 오장을 의미한다.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을 앞두고 오장육부에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한 선조의 지혜가 담겼다.
오곡밥과 함께 먹는 보름나물은 겨울에 충분히 보충하지 못한 섬유질·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섭취해 한 해를 건강하게 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고사리, 가지, 시래기, 도라지, 곤드레 등 9종류의 나물이 사용된다. 그 중 원하는 나물을 선택해 삶은 뒤 볶아먹으면 된다.
식사가 끝나면 쥐불놀이로 흥을 돋운다. 밤에 논·발에 쥐불을 놓아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한 풍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볏짚을 엮어 만든 고를 두 편으로 갈라 힘을 겨루는 고싸움도 정월댈보름의 풍경 중 하나다.
이날 정월대보름의 월출시간은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5시46분이다. 오랜 만에 ‘슈퍼 스노문’(super snow moon)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슈퍼문은 평소보다 훨씬 크게 관측되는 보름달을 뜻한다. 폭설이 내린 뒤 뜬 슈퍼문을 슈퍼 스노문이라고 부른다.
슈퍼 스노문의 최적의 관측 시간은 20일 오전 0시54분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고 있지만, 오후부터 날씨가 개면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