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출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D램의 경우 2011년 8월(21.3%) 이후 가장 큰 폭인 14.9% 내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2.95로 전월 대비 1.0% 내려갔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 내려가면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월 1122.9원에서 지난달 1122원으로 0.1%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물가가 하락한다. 같은 가격의 물건을 팔고 얻을 수 있는 원화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D램이 전월 대비 14.9% 내리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가장 오랫동안 D램 가격이 내린 것은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이다. TV용LCD(-2.6%)와 플래시메모리(-5.3%), 모니터용LCD(-1.9%)도 가격이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부진과 글로벌 IT업체들의 재고조정 등 수요 측 요인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며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었다가 조정되는 국면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과 달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5% 오른 것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3개월 만에 방향을 전환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2개월째 상승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