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을 하며 동전을 던진 30대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다 심근경색으로 숨진 70대 택시기사의 아들이 라디오에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들 A씨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 측의 진심 어린 사과나 반성하는 모습을 기다려 왔지만, 사건 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없었다”며 “우연히 가해자의 SNS를 봤는데 이 사람은 너무 일상적인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12일에 ‘같이 게임할 사람’이라고 SNS에 올려뒀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승객이 아버지가 쓰러진 후로도 별다른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해당 승객은) 아버지가 쓰러지고 나서도 추웠는지 자기 차에서 목도리를 가져와 두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승객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왜 그렇게까지, 끝까지 그렇게 아버지한테 뭐가 그렇게 화가 나서 그랬는지 묻고 싶다. 왜 그 나이 드신 분한테 그 추운 날에 그렇게까지 몰아세웠는지”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본인을 피해자의 며느리라고 소개한 이의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가해자의 SNS 속 평화로운 셀카, 그리고 면접준비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기다림은 우리 가족들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청원의 동의자 수는 19일 현재 6만5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3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택시 기사에게 동전을 던지고 욕설을 한 혐의로 30살 승객 B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동전을 던진 사실만 확인돼 석방된 뒤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