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011년 11월 방송됐던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짝-모태솔로 편’에서 남자 3호로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김 후보는 서울 과학고등학교‧카이스트 출신으로 강남구 대치동 수학 강사라 근무하고 있었으며 바쁜 일정 때문에 연애 경험이 없다고 소개했었다. 김 후보는 또 여성 출연자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김 후보는 “난 최종 선택도 안 할 거다. 나 싫어? 그럼, 말아. 내 소중한 시간을 왜 다른 여자를 알아보는 데 쓰냐. 미쳤냐. 그 시간에 일하고 있지”라는 식의 거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 후보는 “여자한테 돈 쓰는 건 안 아까운데 시간 쓰는 건 아깝다” “핑곗거리만 찾으면 바로 포기합니다” 등의 발언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에서 김 후보는 최종 선택을 하지 않고 홀로 애정촌을 떠나기도 했다.
그랬던 남자 3호가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서 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김 후보는 “나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라며 “문재인을 탄핵하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소개했다.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며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 한 김 후보는 “나는 절대 저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배신한 반역자를 몰아내고 다시는 반역을 꿈꾸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짐승만도 못한 저 종북주사파 정권과 문재인 민족 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며 “제게 90% 이상이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당할 것”이라고 피력했었다.
앞서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남‧호남권 합동 연설에서도 김 후보는 “2018년 문재인 탄핵을 준비하는 한 해였다면 2019년은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지금 주사파 정권을 탄핵하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이 멸망하고 김정일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김준교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소식을 접한 전우용 역사학자가 김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전우용은 18일 페이스북에 “도 넘은 김준교 ‘이딴 게 무슨 대통령?”이라는 사진 기사를 공유한 뒤 “저 젊은이가 표현한 건, 무슨 이념이 아니라 자기 ‘인간성’”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김 후보는 대학 졸업 직후인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이회창 대선 후보의 사이버 보좌관을 역임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8년 자유선진당 후보로 제18대 총선 서울 광진갑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짝’ 출연 이후인 2012년 제19대 총선에도 도전장을 던졌지만 실패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