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 가족여행’ 박상진 시의원 “연수비용 전액 반납하겠다”

입력 2019-02-18 18:17 수정 2019-02-18 18:18
MBC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천시의회 박상진 의원이 논란이 됐던 해외연수 비용을 전액 반납했다. 또 이를 보도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끄러운 대응이었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18일 시의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사과문을 올려 “몬트리올 해외연수와 관련해 시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죄송합니다”라며 “죄인의 심정으로 모든 비난과 책임을 감수하고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연수에 관한 전체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이러한 책임을 지기 위해 연수비용을 전액 반납하겠습니다. 또한 저의 처신에 관한 부분은 과천시민들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과 동행한 자유한국당 김현석 의원도 “동료의원의 연수 과정에 있어 좀 더 세밀하게 확인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에 있어서 저 또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시민의 세금으로 해외 의정연수는 일절 진행하지 않겠음을 서약한다”라고 밝혔다.

과천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박 의원은 지난해 사회적 경제와 4차 산업혁명을 배우겠다며 캐나다 몬트리올로 해외연수를 갔지만 몬트리올이 박 의원의 아내와 자녀 3명이 체류하는 지역인 데다, 연수 기간 동안 박 의원이 가족과 시간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박 의원의 보고서에는 예정된 일정이 아닌 현지 고등학교와 교육청 등과 같은 교육기관에 집중적으로 다닌 것으로 기록됐는데, 그중 몬트리올 레이크사이드 고등학교는 박 의원의 아들이 재학 중인 학교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방문한 피어슨 교육청도 박 의원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담당 교육청이었다.

17일 MBC에서 박 의원의 해외연수 논란에 관해 묻자 “내가 무슨 문제가 있나. 참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이 손가락질할지 모르겠지만 과천시민은 저를 지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