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개의 강서브로 정상에 오른 ‘괴물’ 라일리 오펠카

입력 2019-02-18 17:52 수정 2019-02-18 17:59
라일리 오펠카가 17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뉴욕 오픈 남자단식 존 이스너와의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ATP 공식 홈페이지

5경기에서 156개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211㎝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서브를 누구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남자프로테니스(APT) 투어 정상에 처음으로 오른 신예 라일리 오펠카(22)의 괴력이 뉴욕에서 빛났다.

오펠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ATP 투어 뉴욕 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브레이든 슈너(24)를 2대 1로 이기며 생애 첫 ATP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펠카는 이날 서브 에이스를 무려 43개나 꽂아 넣으며 7개에 그친 슈너를 압도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오펠카는 세계 랭킹 33계단이 오르며 56위가 됐다.

뉴욕 오픈에서 오펠카가 보인 서브는 무시무시하다. 대회 첫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24개를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16강에서 32개, 4강에서 43개 등 경기당 평균 31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오펠카가 대회에서 성공시킨 312개의 첫 번째 서브 가운데 88%(276개)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서브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강서버로 유명한 존 이스너(34)와의 4강전에서는 서브 관련 새로운 기록을 쓰기도 했다. 오펠카와 이스너는 각각 43개, 38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ATP 통산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81개)를 함께 만들어냈다.

오펠카는 경기 후 “솔직히 우승을 기대하지 못했다. 타이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을 나타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서브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 힘들었는데 서브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도 밝혔다. ATP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괴물”이라며 오펠카의 잠재 능력을 높이 샀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