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오지환·임찬규,고작 엄중경고’ 예상대로 솜방망이 처벌…비난여론 거셀듯

입력 2019-02-18 17:38

예상대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KBO는 18일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지훈련 기간 중 해외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된 LG 트윈스 3명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 이들은 베팅에 참여한 차우찬, 오지환, 임찬규 등 3명이다. 베팅에 참여하지 않은 심수창 선수는 제재에서 제외됐다. 또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LG트윈스 구단에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는 이번 사안이 형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클린베이스볼 정신에 위배된 품위손상행위인 것으로 판단해 야구규약 제151조에 의거해 이처럼 결정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등을 깊이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행성 오락 게임의 클린베이스볼 위반 여부 판단에 대해 구단과 시행세칙을 논의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제재 조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엄중 경고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열거된 징계 수위 가운데 가장 낮은 조치다.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저지, 제재금 부과 다음에 마지막으로 붙어 있는 경고 처분이다.

도박 불법성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여론을 사실상 무시했다. 클린베이스볼을 외쳐온 KBO의 진실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단의 눈치만 보는 KBO의 과거 행태를 되풀이한 셈이다. 과연 여론이 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박수를 보낼지 의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