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싸우자던 뜨거운 맹세...’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광주문화재단은 ‘임을 위한...’을 뮤지컬로 제작해 내년 5·18 40주기 기념공연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뮤지컬 제작에는 13억 원이 투입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다음달 뮤지컬 공동투자와 제작자를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제작자가 선정되면 시나리오 작업과 동시에 자문위원 회의 등을 통해 배역 등을 논의한 뒤 연말에 15분량의 압축공연을 프리뷰 형태로 시범제작하게 된다.
이후 내년 초 완성될 작품은 5·18 40주기에 맞춰 내년 5월 광주에서 초연하고 서울 등 국내 순회공연을 거쳐 해외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문화재단은 뮤지컬 ‘임을 위한...’을 광주지역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삼는다는 포부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5·18을 상징하는 노래가 뮤지컬로 제작되면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상설 공연을 통해 광주의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단은 지난해 이 노래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황석영 작가의 아들 황호준 작곡가가 만든 ‘서곡’과 교성곡, 관현악곡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한 바 있다.
‘임을 위한...’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1981년 작곡됐다. 윤상원은 시민군 대변인으로 전남도청을 진압한 계엄군에 사살됐으며 박기순은 1978년 말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했다.
가사는 재야운동가 백기완이 서대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1980년 12월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소설가 황석영이 차용해 만들었다. 작곡은 당시 전남대 학생 김종률이 맡았다.
광주 운암동 황석영 자택에서 카세트 녹음기에 담겼던 이 노래는 1982년 윤상원과 박기순의 유해를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에 합장하는 영혼 결혼식 때 처음 공개돼 이후 민중집회 때 자주 불렸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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