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월 대보름엔 ‘슈퍼 스노우문’...가장 잘 보이는 시간은?

입력 2019-02-18 18:00
뉴시스

정월 대보름인 19일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개면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날은 오랜만에 찾아오는 ‘슈퍼 스노우문’(슈퍼 스노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최적의 관측 시간은 이튿날인 20일 새벽 0시54분이다.

기상청은 18일 “정월 대보름인 내일(19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후에 서해안부터 그치기 시작하면서 보름달이 뜨는 오후 6시부터 모레 새벽 6시 사이에는 전국이 구름 많은 가운데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슈퍼문은 평소보다 훨씬 크게 관측되는 보름달을 가리킨다.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형으로 공전하기 때문에 달과 지구의 거리는 일정한 주기를 갖고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달이 지구에 가장 근접했을 때 보름달이 뜨게 되면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달의 모습이 관측되는데 이것이 바로 슈퍼문이다. 스노우문은 2월 보름달을 가리키는 북미 인디언 용어로 통상 이 시즌에 폭설이 많이 내려 붙은 별명이다. 스노우문에 슈퍼문이 겹치면 슈퍼 스노우문이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달이 뜨는 시간은 서울 기준 오후 5시46분으로, 20일 새벽 0시54분 남중 위치에서 가장 크게 보일 전망이다. 이날 뜨는 슈퍼 스노우문은 평소보다 15%가량 크고 밝게 보인다. 19일 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 6800㎞로 평상시보다 약 2만 3000㎞ 가깝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여러 가지 세시풍속을 치러왔다. 대보름날 새벽에는 땅콩이나 잣, 호두, 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저녁에 대보름달이 솟아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합장하여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한다.

이현지 객원기자